"캡틴 구자욱이 치면 승리한다" 다시 2위로 올라선 삼성

2위로 올라선 삼성 라이온즈.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전 2연패 후 귀중한 1승을 챙기며 2위를 탈환했다.

삼성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리그' LG 원정 경기에서 2 대 1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이번 시즌 44승 34패 1무를 기록, 다시 2위 자리에서 1위 KIA 타이거즈를 추격하게 됐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에 앞서 "스윕은 당하면 안 된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삼성은 앞선 LG전 2경기에서 상대 선발 케이시 켈리와 디트릭 엔스에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맥 없이 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우선 선발 좌완 이승현의 활약이 빛났다. 이승현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 타이 기록인 6이닝을 소화하며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88구를 던졌고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LG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가 기록됐다.

이로써 이승현은 올 시즌 12경기 6승 3패 평균자책점 3.16의 성적을 남겼다. 이중 6월에 쌓은 승리는 3개나 된다.

경기가 끝난 뒤 이승현은 "이렇게 많은 승리를 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며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인 최다 이닝 타이 기록을 세운 데 대해서는 "6이닝을 던진 게 이제 4번째 정도 되는 것 같다. 앞으로는 6이닝보다 더 나아가서 7이닝도 던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 박진만 감독 역시 이승현의 호투에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완벽히 수행해 줬다"고 칭찬했다.

역투하는 삼성 선발 이승현. 연합뉴스

타석에서는 주장 구자욱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구자욱은 0 대 0으로 맞선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를 뽑아내고 출루한 뒤, 후속 강민호의 희생 플라이 당시 홈을 밟으며 경기 첫 득점 주인공이 됐다.

6회초에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추가 점수를 뽑아냈다. 1사 3루 기회에서 구자욱은 좌전 1타점 적시타를 생산, 점수를 2점 차로 벌렸다.

박 감독은 "구자욱은 팀이 간절했던 추가 타점을 만들었다"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주장이 치면 승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모든 선수에게 전달했다. 덕분에 시리즈 스윕 패를 막을 수 있었다"고 추켜세웠다.

또 이날 3번의 출루, 3개의 도루를 성공한 김지찬을 향해서도 "상대 내야진을 불편하게 만들었다"며 "좋은 주자로서의 가치를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김지찬은 이날 1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 1사구를 기록한 뒤 대타 이성규와 교체됐다.

잠실 원정 3연전에서 루징 시리즈에 머물렀음에도 2위로 복귀한 삼성. 다음 경기는 오는 28일부터 수원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물러설 수 없는 3연전이다. 무엇보다 이 매치업은 박병호와 오재일의 1 대 1 트레이드 이후 두 팀의 첫 대결이라 야구 팬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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