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에서 차세대 미녀 스타의 돌풍이 관록에 막혔다. '엄마 선수' 김상아가 정수빈(NH농협카드)를 누르고 생애 첫 우승에 재도전한다.
김상아는 6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여자부 4강전에서 대학생 시절 당구에 입문한 정수빈을 세트 스코어 3 대 1로 눌렀다. 데뷔 2번째 결승에 진출했다.
PBA가 출범한 2019-20시즌 데뷔한 김상아는 지난 시즌 5차 투어인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처음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올 시즌 약 8개월 만에 다시 우승 기회를 얻었다.
이날 김상아는 1세트를 10이닝 만에 11 대 8로 따냈지만 정수빈도 2세트 연속 6점을 몰아치며 11 대 1(4이닝)로 이겼다. 그러나 김상아가 3세트 정수빈의 8이닝 공타를 틈타 11 대 8(13이닝)으로 이겨 승기를 잡았고, 4세트를 15이닝 끝에 11 대 6으로 잡아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두 아들의 엄마인 김상아는 "첫 결승전에서는 악착같이 경기하지 못했다"고 돌아보면서 "이번에는 지더라도 가지고 있는 기량을 모두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내 페이스대로 경기를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상아의 결승 상대는 정수빈과 20대 돌풍을 일으킨 김다희(26)다. 이날 4강전에서 김다희는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 대 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2022-23시즌 데뷔 이후 3시즌 만의 첫 결승 진출이다. 김다희는 종전 8강을 넘어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는데 특히 개막전 준우승자 임경진과 사카이 아야코(일본·하나카드), 강지은(SK렌터카) 등 PBA 챔피언 출신 강호들을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4강전에서도 김다희는 이닝 평균 1.269점의 맹타를 선보였다. 김다희는 경기 후 "(4강전에서) 뱅크 샷 기회를 잘 살린 게 주효했다"면서 "이제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결승까지 오는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여자부 결승전은 7일 밤 10시부터 우승 상금 4000만 원을 놓고 7전 4선승제로 치러진다. 누가 우승해도 첫 정상 등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