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사자 군단의 질주가 무섭다. 전반기를 4위로 마쳤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반등하며 2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두산과 원정에서 6 대 2로 이겼다. 원정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기분 좋게 마쳤다.
후반기 5경기에서 4승 1패의 호성적이다. 48승 40패 2무가 된 삼성은 잠실 라이벌 LG, 두산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공동 3위인 두 팀과 승차는 1경기다.
이날 경기는 최근 삼성의 흐름을 잘 보여준 승부였다. 삼성은 두산 새 외인 우완 조던 발라조빅에 막혀 초반 고전했다. 그러나 0 대 1로 뒤진 5회초 발라조빅이 지친 틈을 놓치지 않았다. 류지혁과 전병우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대타 김헌곤이 구원 투수 이교훈에 땅볼을 쳤지만 야수 선택으로 만루가 됐다. 이재현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1 대 2로 다시 리드를 당한 7회초 전세를 뒤집었다. 류지혁의 중전 안타와 대타 안주형의 희생번트 등으로 이어진 2사 2루에서 이재현의 적시 2루타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구자욱의 자동 고의 4구로 2사 1, 2루가 됐다.
여기서 강민호가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 두산 필승조 이영하의 초구 슬라이더를 통타, 잠실구장 왼쪽 담장을 넘는 대형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8호 아치를 결승포로 장식했다.
앞서 삼성은 NC와 홈 시리즈에서 2승을 챙겼다. 10일 15 대 6 대승을 거뒀고, 11일에는 6 대 4로 이겼다. 전반기를 5연패로 아쉽게 마무리했던 아쉬움을 털었다.
한국 나이로 불혹의 베테랑 강민호(39)가 지난주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타율 5할8푼8리(17타수 10안타) 3홈런 9타점까지 모두 주간 1위를 찍었다. 결승타도 2개로 주간 1위, 영양가도 높았다.
삼성은 이제 1위 KIA를 상대로 설욕을 벼른다. 전반기 막판 안방 3연전에서 싹쓸이를 당하며 고위층의 지시로 박진만 감독을 제외하고 1군 코치진을 싹 바꾸는 진통을 겪은 기억을 털어내야 한다. 삼성은 16일부터 광주 원정에 나선다.
1위 KIA와 삼성의 승차는 4.5경기다. 시리즈 결과에 따라 선두권이 요동칠 수도 있다. KIA는 지난주 LG와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지만 홈에서 SSG에 털리다가 14일 13 대 4 대승으로 스윕을 면했다.
한껏 갈기를 세운 사자 군단이 복수혈전에 성공할까, 호랑이 군단이 다시 1위의 위용을 떨칠까. 후반기 빅 매치가 또 한번 팬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