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함께하기로 했으니까 20대가 스트레이 키즈로 물들여지지 않을까요. 청춘의 전부인 것 같아요, 저한테." (승민)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스트레이 키즈의 일원이라면, 스트레이 키즈는 (제게) 영원입니다." (창빈)
올해 7년 차를 맞은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가 멤버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질문하자 나온 대답이다. 2018년 데뷔해 내년 1월 계약 만료를 앞둔 스트레이 키즈는 어제(18일) 현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 전원 조기 재계약 소식을 알렸다. 방찬·리노·창빈·현진·한·필릭스·승민·아이엔까지 여덟 멤버가 계속 함께하기로 한 것이다.
스트레이 키즈는 19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미니 9집 '에이트'(ATE)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앨범명처럼, 이들은 올여름을 '씹어 먹겠다'라는 각오로 컴백했다. 전작 발매 후 8개월 만이며, 2024년에는 첫 컴백이다. 진행은 신아영 아나운서가 맡았다.
타이틀곡은 '칙칙붐'(Chk Chk Boom)이다. 스트레이 키즈만의 느낌으로 해석한 라틴 스타일의 힙합 리듬 위 중독성 있는 루프, 나른하고 독특한 탑라인, 담대한 가사가 어우러졌다. 한은 "그전에는 폭발하고 발산하는 에너지를 보여드리고 들려드렸다면 '칙칙붐'에서는 좀 더 절제되고 잠재돼 있지만 심심하지 않고 계속 저희들의 멋을 뽐낼 수 있는 게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칙칙붐'에는 라틴어 가사도 들어가 있다. 작사할 때 신경 쓴 부분을 물으니, 창빈은 "이전 타이틀곡은 좀 재미난 가사를 신경 썼던 것 같다"라며 "또 다른 뜻이 담겨 있고 재미를 유발하는 가사를 썼다면 이번에는 발음에 신경 많이 썼다"라고 답했다.
창빈은 "한국어 가사를 쓰더라도 라틴어 향(느낌)에 더 맞게 들리도록 발음하려고 했다. 스페인어도 넣게 되고… 그동안 스트레이 키즈가 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 도전한 거 같고, 가사도 그렇게 했다"라고 덧붙였다.
어떻게 만남이 성사됐을까. "혹시 (두 사람의 출연을) 예상은 하셨을까? 두 분이 나올지 상상도 못 했을 거 같은데 저희도 아직 저희가 봐도 되게 실감이 안 나는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방찬은 "라이언 레이놀즈 행님이랑 생각보다 긴 역사가 있더라. 라이언 형님이 무대를 언급해 주시고 SNS(소셜미디어) 통해서 연락도 하다가 이번 기회에, 안 그래도 바쁘신데 직접 시간을 내 주셨다"라며 "라이언 형 감사하다"라고 다시 한번 감사함을 표했다. 출연 제안은 스트레이 키즈가 먼저 했고, 이에 응하면서 만남이 이뤄졌다.
전작이 '마라맛' '킹 받는 맛' 등의 수식어가 붙었다면, 이번 '칙칙붐'은 '어떤 맛'이라고 보는지 묻자 아이엔은 "저희가 마라맛으로 굉장히 유명했는데 그 타이틀이 너무 좋더라. 이번 노래는 부드러운 편이라 생각해서 로제 마라맛으로 하겠다"라고 밝혔다. 필릭스는 "저 마음에 든다"라고 만족을 표했다.
리더 방찬은 "스트레이 키즈의 또 다른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려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앨범명 '에이트'는 말 그대로 씹어 먹었다, '데이 에이트 스테이지'(They ate stage)라고도 하는데, 발음을 숫자로 하면 '8'(eight)이기도 해서, 스트레이 키즈의 진심을 이번 앨범에 더욱더 넣을 수 있게 노력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트레이 키즈'라는 제목의 수록곡도 있는데 기자님들도 한번 들어봐 주셨으면 한다"라고 권했다.
멤버 8인 전원 조기 재계약을 이룬 것을 두고 방찬은 "우선 이 기쁜 소식을 저희 스테이(공식 팬덤명)에게 정말 빨리 알려드리고 싶었다"라며 "늘 저희에게 너무 좋은 서포트해 주신 우리 스테이와 회사 식구분들 덕분에 저희가 뭔가 미래를 함께하고 싶은 상상을 많이 했다. 저희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그런 모습들 때문에 결정하게 됐던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우리 멤버들, 우리 멤버들이 다 한 마음 한 의견이어서 팀의 리더로서 정말 멤버들한테 너무 고마웠고 그리고 되게 감동도 받았다. 저희 스트레이 키즈라는 팀이 심지어 데뷔 전부터 저희 스토리를 정말 잘 그려왔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저희가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들이 정말 많다. 이번 기회로 새로운 시나리오 생각하고 저희 모습 많이 많이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부연했다.
'승리를 너무 과식했지'라는 노래 가사와 달리 여전히 배고프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배고픈 얘기가 나오니까 멤버들이 또 다 저를 쳐다보는데"라고 해 웃음을 자아낸 창빈은 "그런 배고픔 아니고, 사실 정말 배고프다. 가사에는 배부르다고 했지만, 그럼(배고픔을 느낌)으로써 저희가 노력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스테이 앞에서 공연하는 행복감은 느껴도 느껴도 배고픈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초심을 유지하는 비결 역시 '욕심'을 들었다. 창빈은 "멤버들이 저 포함해서 욕심이 많다. 개인적 욕심이 아니라 팀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욕심이 많은데 그 역할을 해 내려고 한다. 줏대를 지킬 수 있는 건 그 음악을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이 있어서, 그걸 유지하는 자신감이 생기는 거 같다. 항상 스테이에게 감사하다"라고 강조했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는지에 관해 현진은 "제가 감히 후배분들한테 조언을 드린다기보다는, 저는 무대 하는 걸 너무너무 즐기고 무대 하기 전의 그 흥분 상태를 즐기는 거 같다"라고 답했다. 그는 "어쨌든 가수를 시작했던 이유를 끝까지 잃지 않고 계속해 나간다면 계속 즐겁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감히 해 본다"라고 전했다.
스트레이 키즈의 미니 9집 '에이트'는 오늘(19일) 오후 1시 전 세계에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