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는 23일 자신의 SNS에 직접 쓴 손 편지 사진을 올리며 "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담을 수 있을까 하고 편지를 써보려 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수원FC에 온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항상 박수 치며 제 이름을 불러주시던 팬분들 덕분에 2년 7개월간 어떤 선수보다 행복했습니다"라며 "K리그에 처음 올 때 많은 걱정과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볼 때 어떠한 의심하지 않고 저를 믿고 신뢰해 준 수원FC와 구단에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 형들, 동료들과 매일매일 웃으며 즐겁게 보낸 시간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라며 "지원스태프 형들도 뒤에서 묵묵히 서포트해주며 다치지 않게, 불편하지 않게 도와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의 응원은 저에게 힘들 때, 어려울 때 걱정 없이 뛸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자 가장 큰 힘이 됐습니다"라며 "외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제 고향인 수원으로 돌아온 삶은 하루하루 행복했습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끝으로 이승우는 "이제 잠시 우리가 떨어지지만 언젠가는 돌아와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선수로서 사람으로서도 성장해서 다시 만날 수 있도록 기약하며 떠나겠습니다"라고 작별을 고했다.
앞서 이승우는 지난 2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 원정 경기 후 확성기를 들고 수원FC 팬들 앞에 서서 직접 이적 소식을 알렸다.
아직 전북 측의 공식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그는 "팬들이 기사로 접하기 전에 직접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전북은 조만간 메디컬 테스트를 비롯한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승우 영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어린 시절부터 유럽에서 활약한 이승우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소년 팀 출신을 거쳐 엘라스 베로나(이탈리아), 신트트라위던(벨기에),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 등에서 뛰었다.
2021년 12월 수원FC로 이적하며 K리그에 첫발을 디딘 그는 이후 2년 7개월 동안 K리그1 88경기에 출전해 34골 8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 10골 2도움을 터뜨린 그는 수원FC 5위(승점 41)의 일등공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