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기준 대한민국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대한축구협회 감사 및 해체 요청에 관한 청원'은 1만5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지난 17일 청원서가 올라온 뒤 불과 일주일 만에 동의 청원 순위(최다 동위 순서) TOP3에 올라 동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청원인은 "축구 국가대표팀 운영에 있어서 공정한 행정 절차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만을 생각해 협회를 완전히 사유화하고 있는 대한 축구 협회장과 이하 임원 및 임직원들로 인해서 온 국민이 스트레스를 받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에 대한축구협회 감사 및 해체를 요청하는 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5개월 동안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을 진행한 축구협회의 최종 선택은 K리그1 울산 HD를 이끌던 홍명보 감독이었다.
팬들은 감독 선임 과정이 불투명하고 비정상적이었다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돌연 사퇴한 뒤 갑작스레 권한을 이어받은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단독 결정으로 홍 감독을 내정하는 등 절차를 무시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한 전 축구 국가대표 박주호의 폭로까지 이어져 여론은 더 악화됐다. 홍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이 절차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사실상 외국인 지도자가 아닌 국내 지도자를 내정한 듯한 움직임이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홍 감독 선임 파문과 관련해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를 하기로 확정했다. 문체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도 관련 신고가 접수돼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궁지에 몰린 축구협회는 지난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례적으로 장문의 해명 글을 게재하며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신뢰를 잃은 축구협회는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청원에 대한 동의는 청원서 공개 이후 30일 이내인 다음 달 16일까지 진행된다. 이 기간 5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해당 국회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