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앙은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을 통해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 오른 김우민을 응원하고자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를 찾은 모습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파비앙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어제 개막식에서 정말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며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했을 때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했다"고 말했다.
앞서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개회식 때 장내 아나운서가 우라나라를 'Republic of Korea'가 아니라, 북한을 뜻하는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로 소개해 논란을 낳았다. 당시 파비앙은 SBS에서 개막식을 생중계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파비앙은 "(개막식 호명 실수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고 방송이 다 끝나고 나서야 알게 됐다"며 "너무 어처구니 없고 화가 났다.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정말 당황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무래도 제 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이기 때문에 더욱 더 화가 나고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한국 누리꾼들 분노가 엉뚱하게 파비앙에게 향했다는 데 있다. 파리올림픽 개막식 이후 그의 SNS 등에 수많은 악플이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파비앙은 "집에 가보니까 댓글 테러를 당하고 있더라. 사실 어떻게 보면 저한테 익숙한 일"이라며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 사태 때도 댓글 테러를 당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제 나라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라 제가 욕 한 바가지 먹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카타르 아시안컵 직후 이강인의 하극상 논란이 불거졌을 때 일부 누리꾼들은 파리 생제르맹(PSG) 골수팬으로 널리 알려진 파비앙을 향해 혐오 발언을 쏟아내 물의를 빚었다. 파비앙이 PSG에서 뛰는 이강인을 응원해 왔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당시 파비앙은 SNS를 통해 "많은 사람이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고 해서 돌아왔다. 난 한국 영주권 소유자"라며 한국 입국 인증샷을 올리는 등 유머러스한 대처로 눈길을 끌었다.
파비앙은 이날 유튜브를 통해서도 "이번에는 제 고향(프랑스)에 있기 때문에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댓글은 못 달고 계시더라. 다행"이라고 말해 누리꾼들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