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대회 초반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이 주목할 빅 매치가 펼쳐진다. 남자 테니스 노바크 조코비치(세계 랭킹 2위·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161위·스페인)이 올림픽 무대에서 격돌한다.
나달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1회전을 통과하면서 조코비치와 대결이 성사됐다. 16강 진출권을 놓고 펼쳐질 둘의 대결은 한국시간으로 29일 밤에 펼쳐진다.
나달은 경기 후 "조코비치와는 주로 대회 결승이나 4강에서 만났는데 이번에는 2회전에서 붙게 됐다. 이게 바로 올림픽이다. 올림픽의 모든 경기는 특별하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남자 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들이다. 조코비치는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나달은 부상으로 인해 최근 대회 출전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두 라이벌의 경기가 올림픽 무대에서 펼쳐진다. 나달의 세계 랭킹이 최근 급락하면서 둘의 대결이 일직 성사됐다. 무대는 특별하다. 롤랑가로스는 바로 프랑스 오픈이 열리는 곳이다. 클레이 코트에 유독 강한 나달이 무려 14번이나 우승한 장소다.
나달이 롤랑가로스에서 기록한 통산 전적은 비디오 게임에서나 나올 법한 112승 4패다. 그 중 2경기를 조코비치가 잡았다. 둘의 롤랑가로스 통산 맞대결 전적은 나달이 8승 2패로 앞선다.
두 선수의 통산 60번째 메이저 대회 맞대결이기도 하다. 조코비치가 통산 맞대결 전적에서 30승 29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조코비치는 "나달과 경기는 내게 마치 결승전을 하는 느낌일 것"이라며 "나달의 업적, 특히 여기 롤랑가로스에서 쌓은 업적을 잘 알고 있다. 기록이 말해준다. 이번 경기는 우리가 큰 무대에서 맞붙는 마지막 승부가 될 것이다. 팬들은 무척 즐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나달은 "둘의 상황은 다르다. 조코비치는 첫 올림픽 금메달을 달성하기 위해 여기에 왔고 나는 지난 2년 동안 많은 경기를 하지 못했다. 그래도 특별한 장소에서 열리는 경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고 승부를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나달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단식 우승, 2016 리우 대회에서 복식 우승을 각각 차지했다. 조코비치는 2008 베이징 대회 단식 동메달이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1987년생 조코비치가 다음 올림픽을 바라보기는 어려운 만큼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무관의 한을 풀 수 있을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