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이 내년도 의사 국가시험에 의대생의 96%가 접수하지 않은 데 대해 "예정된 일"이라며 정부를 규탄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29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의학 교육 파행의 결과인 국가고시 미접수율 96%, 정부 무능은 어디까지인가"라고 밝혔다.
이들은 "보건복지부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최종적인 의사 국시 실기시험 접수 인원은 364명"이라며 "이는 예년에 비해서도 턱없이 적은 수치"라고 짚었다.
이어 "지난 2월 대부분의 의과대학 학생들은 정부가 자행한 잘못된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휴학계를 제출했으며, 반년 동안 정상적인 학사 일정을 전혀 소화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본과 4학년 학생들은 졸업 예정자로서의 응시 자격을 취득할 수 없는 상태이며 이로 인한 의사 국시 접수 불가능은 2월부터 예정된 문제"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규모 학사 파행이 예정된 상태에서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에서는 반복적으로 '믿어달라'고만 할 뿐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도 않고 실질적인 대책을 제시하지도 않는다"며 "교육부는 휴학 승인은 불허하면서 막상 종강 일자가 다가오자 'I(Incompleted)' 학점을 임의로 신설하며 F 학점을 가림으로써 교육받지 못한 학생들을 강제로 유급하지 못하게 조작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물리적으로 불가한 교육과정을 욱여넣으려 한다"며 "의과대학 학생들은 한 학기 전공 필수 학점 26~30점을 이수하기 위해 매일 9시간의 수업을 들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대 수업을 1학기와 2학기를 동시에 병행하도록 하겠다는 것은 의학 교육에 대한 심각한 몰이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더 이상 의학 교육을 행정 처리의 대상으로만 왜곡하지 말라"며 "의료정상화를 외치는 의과대학 학생들의 정당한 목소리와 선택을 무시하고, 의학 교육에 대한 이해는 전혀 없이 학사 파행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는 정부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