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주장 음주·흡연 퇴출 여파?' 女 체조 단체전, 60년 만의 메달 무산[파리올림픽]

일본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 주장 쇼코. EPA=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에서 60년 만에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메달을 노렸던 일본이 주장 공백을 이기지 못했다. 체조 전설 시몬 바일스가 미국의 우승을 이끌면서 통산 5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30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의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결선에서 미국이 171.296점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의 정상 탈환이다.

바일스가 우승을 이끌었다. 도마에서 14.900점을 얻은 바일스는 마지막 마루운동에서 전체 선수 중 마지막으로 등장해 14.666점을 기록, 금메달을 확정했다.

화려한 여제의 귀환이다. 바일스는 리우 대회에서 단체전과 개인종합, 도마, 마루운동까지 4관왕에 올랐지만 2021년 도쿄 대회에는 몸의 리듬과 이성의 분리에 따른 멘털 붕괴로 결장했다.

파리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미국 대표팀. 체조 여제 바일스(가운데)는 8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은 단체전 결선에서 159.463점에 그쳐 8위에 머물렀다. 1964년 도쿄 대회 이후 60년 만의 입상이 무산됐다.

당초 일본은 대회 전 기계체조 대표팀 주장이자 에이스 미야타 쇼코가 이탈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국가대표 행동 강령 위반 때문이다. 일본은 만 18세 이상을 성인으로 규정하지만 음주와 흡연은 20세 이상부터 가능하다. 만 19살인 쇼코가 음주와 흡연을 한 사실이 발각돼 대표팀에서 하차한 것이다.

쇼코는 지난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 평균대에서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일본 대표 선발전을 겸한 전일본선수권과 NHK배에서도 호성적을 거둬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쇼코가 빠지면서 일본 대표팀은 타격을 입게 됐다. 부상이 아닌 까닭에 규정에 따라 대체 선수가 출전할 수 없어 일본은 오카무라 마코토, 나카무라 하루카 등 4명만으로 대회를 치렀다. 특히 평균대에 나섰던 나카무라는 3회 연속 점프에서 오른발을 헛디디는 실수를 범해 12.8000점에 머물렀다.

일본 매체 론스포는 '흡연과 음주로 사퇴한 쇼코 부재의 영향이 있었나'는 제목의 기사를 전했다. 당초 출전 계획이 없던 나카무라가 쇼코 대신 나서게 된 여파가 있었다는 것이다. 3년 전 도쿄 대회 5위보다 낮은 성적이 나온 이유다.

8개국이 나서는 단체전 결선은 1명이라도 크게 실수해 낮은 점수를 받으면 팀 점수가 크게 내려간다. 이탈리아가 2위에 올랐고, 브라질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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