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연은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K리그에 좋은 선수가 많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팀 K리그는 이날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과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를 치른다. 토트넘과 맞대결은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정호연은 이번 팀 K리그 '팬 일레븐' 투표 미드필더 부문에서 4위로 명단에 들지 못했으나 1위 린가드, 2위 기성용(이상 서울)이 부상으로 이탈해 대체 발탁됐다.
광주 이정효 감독은 "(정)호연이가 왜 대체 발탁이냐"라며 정호연이 처음부터 명단에 들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체 발탁된 데 대해서는 "조심히 잘하고 와라"고 했다고 한다.
팀 K리그에 합류한 정호연은 "실감은 안 나지만, 평소 리그를 준비하는 거랑 똑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트넘과 맞대결을 상상했다는 정호연은 "압박이 강한 것 같다. 미리 생각하고 움직여야겠다"며 "내가 공을 잡았을 때 뺏으러 오면 탈압박하는 장면, 반대로 내가 공을 뺏으러 가는 상황 등을 떠올렸다"고 했다.
토트넘에서는 이브 비수마 등 포지션이 같은 선수들과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유니폼을 교환할 선수 역시 비수마를 꼽았다.
정호연은 "모든 해외 리그를 보려 한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더 높은 수준의 선수들을 보면서 배우려 한다"고 밝혔다. 좋아하는 팀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롤 모델은 프랭키 데용(바르셀로나)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유럽 빅클럽의 눈도장을 찍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정호연을 비롯한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이에 정호연은 "잘하고 싶다고 해서 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실수가 많아지고 생각도 많아져서 그냥 똑같은 경기라 생각하고 임하려 한다"며 "즐기러 오신 팬들께 내 실력을 최대한 보여드리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유럽 클럽 중 가고 싶은 팀을 묻는 질문에는 "일단 어디든 가고 싶다. 내가 팀 스타일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답했다.
정호연은 장점이 무엇인지 묻자 "활동량"이라면서도 "보시는 분들이 판단하는 거라 생각한다. 내 입으로 말하기는 부끄럽다"고 얼굴을 붉혔다.
반대로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파이널 서드에서 마무리 능력을 갖춘 미드필더가 되고 싶다"며 "연결만 하는 게 아니라 공격 포인트도 쌓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스완지 시티(잉글랜드)로 이적한 팀 동료 엄지성을 보며 자극을 받았을 터. 정호연은 "솔직히 부끄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마다 때가 있고 정해진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엄)지성이가 지금 갔지만, 내가 더 좋은 기회를 잡을 때도 올 거라 생각한다. 부럽지만 응원하고 축하할 일"이라고 말했다.
정호연은 여러 팀과 이적설에 연루됐지만 "에이전트를 통해 들은 얘기는 없다. 나도 언론을 보고 알았다"며 "주변에서 물어보는데 모르는 게 사실이다. 그런 게 조금 불편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토트넘과 맞대결을 앞두고 이승우(전북 현대)는 레게 머리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정호연은 "(이)승우 형이니까 잘 어울리는 거다. 나는 안 어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준비한 세리머니가 있냐는 질문에는 "FC온라인에서 '빅맨 세리머니'를 하면 돈을 준다고 하더라. 그걸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