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본부)는 1일 성명서를 내고 "여전히 2인 체제라는 위법적인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사 선임을 밀어붙인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무엇보다 정치적 중립을 엄중히 지켜야 할 방통위가 이번 이사 선임으로 공영방송의 정치적 후견주의를 공식화했다"라며 "그동안 어떠한 법적 근거도 없이 이뤄져 왔던 KBS 이사 11명 가운데 여권 추천 7명, 야권 추천 4명이라는 관행에 맞춰 여권 추천 7명에 해당하는 이사에 대해서만 선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방통위가 공영방송에 대한 이해 없이 정부 여당의 이해 관계에 따라 움직인다고 비판하면서 "역설적으로 왜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며 방송 3법 개정이 이뤄져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방통위가 지목하지 않은 이사 4명은 임기가 계속되는데 이제 구성되는 이사회는 12기인가, 13기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전날 김태규 부위원장과 함께 임명됐다. 2인 체제에서 같은 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KBS 여권 이사 7명에 대한 추천안 등을 의결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1일) 임명안을 재가했다. 이사들은 서기석 현 이사장과 권순범 현 이사를 비롯해 류현순 전 한국정책방송원장, 이건 여성신문사 부사장, 이인철 변호사, 허엽 영상물등급위원회 부위원장, 황성욱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 등 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