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심의 주택매매 거래 증가와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면서 8월 은행 가계대출이 전월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5조4천억원 증가) 대비 9조3천억원 늘어난 1130조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 2021년 7월(9조7천억원 증가) 이후 최대치이며, 역대 9번째 큰 증가폭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월(5조6천억원 증가)보다 8조2천억원 늘어나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2004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수도권 중심의 주택 매매거래 증가,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주담대 증가 규모가 전월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9월 가계대출 증가 폭은 8월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 차장은 "8‧8 정부 공급대책 발표 등이 있은 이후 서울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소폭 둔화되고 거래량도 일부 축소되는 등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 현상이 다소 진정되는 조짐을 보이고, 특히 이달부터 정부 정책이 본격 시행되고 정책효과가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9월에는 주담대 정부 규제에 따른 8월 선수요 등 일시적 요인 등을 고려했을때 (가계대출 증가 폭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8월 중 은행 기업대출(7조2천억원 증가)은 전월(7조8천억원 증가) 수준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기업대출은 1조9천억원 늘어나며 전월(4조4천억원 증가)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중소기업대출은 5조3천억원 늘어나며 전월(3.4조원 증가)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한은은 "일부 은행의 대출영업 지속, 중소법인의 시설자금 수요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8월 은행 수신은 21조5천억원 늘어나며 전월(-30조7천억원)대비 크게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지자체 자금 유입 등으로 13조6천억원 늘어나며 전월(-46조2천억원) 대비 증가 전환했다.
정기예금은 은행들의 예금 유치 필요성, 예금금리 고점 인식 등으로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전월(15조3천억원 증가)보다 14조1천억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전월(34조4천억원 증가)보다 9천억원 감소했다.
MMF는 수익률 메리트 축소 등으로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7조6천억원 줄며 전월(15조6천억원 증가) 대비 감소 전환했다.
MMF는 분기말 비율관리 등을 위해 유출됐던 법인자금이 재유입되면서 15조6천억원 늘며 전월(-16조1천억원)대비 증가 전환했다.
채권형펀드는 4조1천억원 늘며 전월(12조2천억원 증가) 대비 증가폭이 줄었고, 기타펀드도 2조1천억원 늘며 전월(5조6천억원 증가) 대비 유입폭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