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드라마 계기"…'오징어 게임' 소환한 日 '쇼군' 에미상 18관왕

현지 매체 '오징어 게임' 성공 사례 언급

쇼군은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프로덕션,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지며 전 세계 평단은 물론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일본 배경 역사 드라마 '쇼군'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에서 무려 18관왕을 차지하며 새 역사를 썼다.

이런 가운데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영향을 미쳤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최근 요미우리,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은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쇼군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15일(현지시간) 열린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18관왕에 올랐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그러면서 최근 변화된 미국 엔터테인먼트계의 상황을 언급하며 한국의 '오징어 게임' 성공 사례를 언급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미국에서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출연하고 있는 작품이 널리 받아들여졌다"며 "할리우드에 '미국인은 자막이 싫다'는 가치관이 대세를 차지했지만, 최근 젊은 세대는 '재미있으면 본다'고 했다"고 짚었다.

쇼군은 한 해 가장 많은 에미상을 수상한 시리즈에 올랐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닛케이도 "(대사) 70%가 일본어인 드라마가 미국에서 흥행한 것은 한국 드라마 약진이 토양을 만든 것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미국인은 외국 영화와 드라마를 더빙으로 보는 것을 선호하지만, 한국 드라마 성공을 계기로 영어 자막으로 보는 데에 대한 저항이 줄어들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리얼 사운드도 "아시아계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이 미국 시청자에게 받아들여지기 쉬워졌다"고 분석했다.

'쇼군'은 차기 쇼군의 자리를 두고 치열한 사투가 벌어지던 시대에 유력한 권력자인 요시이 토라나가와 일본에 좌초된 영국 항해사 존 블랙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제임스 클라벨의 동명 역사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제작된 '쇼군'은 미국 디즈니 계열인 FX 채널에서 자막을 달고 방영됐다.

당초 에미상에는 미국 TV에서 방영된 작품만이 후보에 오를 수 있었다. 넷플릭스·디즈니+·애플TV+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확산 이후로 TV에 나오지 않았더라도 미국 업체가 제작에 관여했으면 후보 자격을 충족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에미상에서 총 25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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