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국민에 "레바논 떠나라"…중동 확전 살얼음판

레바논 "부상자 대다수 민간인…이스라엘 전쟁범죄"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레바논에 있는 자국민에게 현지를 떠날 것을 권고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미국 시민들에게 상업적 선택지가 남아 있는 동안 레바논을 떠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는 상업용 항공편 이용이 가능하지만 수용 인원이 줄어들고 있다"며 안보 상황이 악화할 경우 민간 항공기를 이용해 출국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레바논 남부와 시리아 국경, 난민촌 인근 지역에 있는 자국민은 즉시 그곳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이같은 권고는 지난 17~18일 레바논에서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워키토키)의 동시다발 폭발이 연이틀 발생한 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헤즈볼라가 폭발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천명하자,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 국무부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사이의 계속되는 분쟁이 예측 불가능하고 최근 베이루트를 포함한 레바논 전역에서 폭발이 발생한 점을 고려했다"며 자국민에게 출국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최근 며칠 사이 이스라엘의 공격과 삐삐 등 통신장비 폭발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8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베이루트 외곽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는 39명으로 늘었고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3명과 여성 7명이 포함돼 있다. 또 삐삐 폭발 사건으로 인한 부상자 약 2950명 중 777명이 아직 입원 중이고 152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레바논 보건부는 덧붙였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장관은 부상자 대다수가 당시 상점과 마트에 있던 민간인들이라며 이스라엘의 행위는 "전쟁 범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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