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한숨을 돌렸다. 1경기 차까지 따라붙었던 SSG 랜더스에 승리하고 4위 자리를 지켜냈다.
두산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전에서 8 대 4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시즌 전적 71승 68패 2무로 4위를 사수했다. 반면 6연승을 달리던 SSG는 이날 패배로 68승 29패 2무를 기록, 리그 6위로 내려앉았다.
가을 야구의 운명을 건 승부였던 만큼 경기 초반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선제점은 SSG가 뽑았다. 해결사는 역시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였다. 에레디아는 1사 1, 2루 기회에서 두산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곧장 두산이 반격했다. 선두 타자 정수빈이 SSG 선발 송영진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고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2사 후 4번 타자 김재환의 시즌 28호 홈런이 터졌다. 김재환은 송영진의 3구째 커브를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투런포를 쏘아 올려 점수를 뒤집었다.
두산은 2회에도 점수를 뽑고 달아났다. 조수행은 1사 1, 2루 찬스에서 송영진과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익수 방면 적시 2루타로 1타점을 올렸다.
그러자 SSG가 다시 전세를 역전했다. 3회초 정준재와 박성한이 나란히 1타점씩을 기록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4회에는 최지훈이 우전 안타로 2루 주자 오태곤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스코어를 뒤집었다.
두산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았다. 3 대 4로 뒤진 채 맞이한 5회말 공격에서 3점을 추가했다. 선두타자 조수행의 안타를 시작으로 후속 정수빈과 김재호가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이때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의 2타점 적시타와 김재환의 1타점 적시타가 연달아 나오면서 순식간에 3점을 따냈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6회와 7회에도 각 1점씩을 더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6회에도 제러드는 2사 1, 3루 상황에서 좌중간 1루타를 터뜨리며 1타점을 기록했고, 7회에는 주장 양석환이 좌월 솔로포를 날려 홈 팬들을 환호케 했다.
남은 이닝에 두산은 '필승조' 홍건희와 김택연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지켜냈다. 홍건희는 8회 선두 타자 이지영에 안타를 맞고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차례로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김택연은 9회 마운드에 올라 최정, 에레디아, 한유섬으로 이어지는 SSG 중심 타선을 공 6개로 정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두산은 정규 리그 4위를 차지할 확률이 매우 커졌다. 5위 kt 위즈, 6위 SSG와 게임 차는 2경기다. 두산은 24일 홈에서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