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내수 회복 지연 우려 등으로 9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보다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수도권 중심의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와 매매가격 상승세 지속 등으로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다.금리수준전망지수는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0으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6월 100을 넘어선 뒤 7월 최고치(103.6)로 상승했다가, 8월 100.8로 하락한 바 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내수 회복 지연 우려 등으로 전월보다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집값 상승 기대감은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19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해 2021년 10월(12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황 팀장은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와 수도권 중심의 매매가격 상승세 지속 등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지수가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93으로 전월과 같았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대한 우려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2.9%)은 2022년 3월(2.9%) 이후 처음으로 2%대에 진입해 두 달 연속 2.9%를 유지하다 이달 2.8%로 하락했다.
경기 판단에 대한 심리는 악화됐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1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줄었고, 향후경기전망CSI도 79로 전월보다 2포인트 감소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4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황 팀장은 "공공요금 상승 우려에도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세 둔화 등으로 지수가 전월보다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전월에 비해 농축수산물(+4.0%p), 공공요금(+3.7%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13.3%p) 비중은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전국 도시의 2500가구(응답 2283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