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회,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회 우승에 빛나는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수비수 라파엘 바란(코모)이 31세의 이른 나이에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바란은 25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좋은 일도 다 끝이 있다. 내 선수 경력에는 여러 역경이 많았다"며 "이런 순간을 돌아보면 대단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모두가 사랑한 축구에서 이제 은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천 번을 넘어지고, 다시 일어났지만, 이제는 멈추고 내 축구화를 한쪽에 걸어두려 한다"면서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이기고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게 나의 마지막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바란이 언급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경기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소속으로 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맨체스터 시티와 결승전이다. 장기 부상을 털어내고 이 경기를 통해 복귀한 바란은 맨유의 2대1 승리와 FA컵 우승에 기여했다.
바란이 이른 시점에 은퇴하는 이유는 부상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세리에A 승격팀인 코모로 이적한 그는 무릎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더는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해 은퇴한 걸로 보인다.
전성기 시절 바란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후방을 책임지며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막아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3차례 우승(2011-2012, 2016-2017, 2019-2020시즌)을 경험했고, UCL에서도 4차례(2013-2014·2015-2016·2016-2017·2017-2018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1년에는 맨유로 둥지를 옮겨 리그컵(2022-2023시즌)과 FA컵(2023-2024시즌) 우승을 견인했다.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 거둔 성과도 눈부시다. A매치 93경기(5골)를 소화한 그는 총 3차례 월드컵을 치렀고, 2018 러시아 대회 우승과 2022 카타르 대회 준우승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