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기획재정부 김범석 제1차관 주재로 제33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동향을 중점 점검하고, 가격·수급 안정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차관은 "최근 햇과일 출하 등으로 과일류와 축산물 가격은 안정적인 모습이나, 장기간 지속된 폭염으로 인해 배추 등 채소류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여전하다"며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배추 가격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달 들어 주요 농축수산물 평균 가격을 지난해 9월과 비교해보면 사과(홍로, -16.8%), 포도(캠벨, -6.6%), 복숭아(백도, -5.9%), 고춧가루(-4.9%), 양배추(-17.6%), 감자(-10.0%), 고구마(-9.9%) 같은 농산물은 가격이 떨어졌다. 또 축·수산물도 전반적으로 가격이 안정돼 한우(1등급 등심, -4.7%), 닭고기(-3.5%), 갈치(-25.2%), 오징어(-3.1%), 명태(-2.2%) 등도 하락세다.
하지만 배추는 37.3%, 무는 57.5%, 시금치는 65.6%나 가격이 치솟았고, 참조기도 8.8% 올랐다.
정부는 배추 가격·수급안정을 위해 출하장려금 지원을 통해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대형마트 등에서 최대 40%까지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할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배추 공급을 늘리기 위한 할당관세를 적용한 데 이어, aT9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신선배추를 해외에서 직수입해 외식업체, 식자재업체, 도매시장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지 출하량이 많은 시기에 배추를 단계적으로 수매·비축했다가 수급상황에 따라 공급하고, 김장철에 대비해 다음 달 중하순부터 출하 예정인 가을배추(김장배추)의 작황점검, 영양제·약제 할인공급 등 생육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수급동향을 일일 점검하면서 배추 작황별 수급대책도 선제적으로 마련, 대응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최근 채소류 가격 상승은 기후변화에 따른 구조적 요인 영향이 있는 점을 고려해 스마트팜 확대, 품종 개발, 공급망 다변화 등을 담은 '기후변화 대응 농산물 수급안정 대책'을 올해 안에 마련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