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재발한 암, 왜 처음보다 더 치료가 어려울까?[의사결정]


지난해 암 수술과 항암 치료를 받았던 김 모 씨. 치료 후 암세포가 사라졌다는 소견을 듣고 안도했지만, 최근 다시 암이 재발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김 씨는 그동안의 치료가 모두 수포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고 다시 한번 고된 과정을 더 치러야 한다는 생각에 막막하기만 하다. 그리고 어디에선가 들었던 '재발한 암이 치료가 더 어렵다'는 말이 생각나면서 좌절감이 들었다. 한번 싸워서 이긴 암과 두 번째 싸우는 것이라 생각하면 더 잘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왜 재발암의 치료는 더 어려운 걸까?

이러한 질문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상욱 박사는 CBS 노컷비즈의 실컷 '의사결정'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재발한 암세포들은 강한 생존 능력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고, 1차적으로 했던 치료에 내성을 가진 암세포일 수 있다"며 "그래서 재발한 암을 치료할 때는 쓸 수 있는 선택지가 많이 줄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치료 기술들이 나오고 있고, 낙담하지 않고 병원 스케줄에 따라 잘 관리하면 충분히 완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재발암, 전이암, 2차 암

재발암, 전이암, 2차 암은 비슷해 보이지만 엄연히 말하면 다른 성질을 가진 암이다. 재발암은 처음에 발생한 암이 치료된 후 다시 동일한 부위나 근처에서 발생한 암을 의미한다. 전이암은 원래 암이 발생한 부위에서 멀리 떨어진 장기나 조직으로 퍼져서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예를 들어, 폐암 환자의 암세포가 혈관이나 림프계를 타고 간으로 퍼지는 경우, 이것은 전이암으로 분류된다. 마지막으로 2차 암은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암이 새로운 곳에 생긴 것이다. 폐암을 성공적으로 치료받은 환자가 나중에 혈액암에 걸리는 경우, 이전 암과 상관이 없는 부위에 암이 또 생긴 경우 등 이럴 때는 재발이나 전이가 아닌 2차 암으로 간주한다. 2차 암은 원발 암과 전혀 다른 암세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전략을 가지고 치료하게 된다.

췌장암, 간암, 유방암 등 재발 우려 높아

흔히 난치성 암들이라고 불리는 일부 암들은 처음 치료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췌장암, 간암, 유방암 등이 대표적인 예다. 실제로 애플의 CEO였던 스티브 잡스는 2004년 췌장암 진단 후 암을 제거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언론에 발표까지 했었지만, 췌장암이 다시 발병해 생을 마감하기도 했다. 이러한 난치성 암을 앓았던 환자들이라면,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검사를 받고 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재발을 막기 위한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검사를 받고 면역력을 항상 신경 써야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상욱 교수.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

재발 암의 원인은 다양하기도 하고 완벽한 예방은 어려울 수 있지만, 면역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은 암 재발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은 매일 수천 개의 암세포를 생성하지만, 면역 체계가 이를 제거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매일 막고 있기 때문이다. 면역 기능이 약해지면 암세포가 다시 자라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므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기본적으로 충분한 영양 섭취,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충분한 수면이 중요한데, 낮과 밤이 바뀌거나 밤늦게까지 깨어있는 것들은 지양해야 한다. 또한, 암 치료 후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자주 검사를 한다고 해서 재발을 완벽히 막는 데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의료진과 상의하여 적절한 주기로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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