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이 오는 10월 개막하는 2024-2025시즌 프로농구부터 '파울 챌린지'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제 사령탑의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KBL는 26일 오전 서울 논현동 KBL 센터에서 제30기 정기총회 및 제2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차기 시즌 파울 챌린지 도입을 의결했다.
경기에 참가하는 팀의 감독은 4쿼터 또는 연장전에 한해 자신의 팀에 선언된 개인 파울에 대해 한 차례 비디오 판독(IRS)을 요청할 수 있다.
기존에는 터치아웃이나 골텐딩, U-파울 여부 등에 대해 벤치의 요청에 따라 비디오 판독이 실시됐다. 파울 챌린지는 소속팀 선수에게 불린 개인 파울 여부를 리뷰(review)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파울 챌린지가 성공하면 슈팅 파울이나 팀 파울로 인한 자유투 허용, 주축 선수의 파울 트러블 등을 막을 수 있다. 4쿼터와 연장전 승부처에서 파울 챌린지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선수는 일단 파울을 안 했다고 우기고 보는 게 보통이다. 이때 감독이 단호하게 판단하고 과감하게 결정해야 한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오래 전부터 코치 챌린지(Coach's challenge) 제도를 운영해왔다. NBA는 파울 뿐만 아니라 터치아웃, 골텐딩 등 다양한 상황에 대해 감독이 직접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다만 작전타임을 걸어야 한다. 기회는 한 번 뿐이지만 성공 시 챌린지 기회가 한 차례 더 부여된다.
KBL이 다음 시즌부터 적용할 파울 챌린지와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 작전타임을 걸지 않고 바로 신청한다. 프로농구는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에 따라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작전타임 횟수가 NBA보다 적다.
파울 챌린지 도입으로 경기 진행이 지연되거나 긴장감이 다소 느슨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는 NBA가 코치 챌린지를 도입할 때도 나왔던 우려다.
NBA는 우려를 감수하고 제도를 도입해 승부처에서 더 정확하고 공정한 판정으로 양팀, 더 나아가 농구 팬의 만족도를 높였다. 판정이 번복되는 경우가 많아도 심판의 권위는 흔들리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판정을 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완전히 정착됐다.
KBL이 처음 파울 챌린지 도입을 언급했을 때 시기상조라는 이유 등을 대며 반대한 구단들도 있었다. 결국 의견 합치가 됐고 도입이 결정됐다. 다만 NBA처럼 리플레이 센터가 따로 없기 때문에(NBA는 터치아웃 등과 같은 간단한 리뷰 대상의 경우 판독 본부에서 빠르게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현장에서 제한된 화면으로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판독을 해야 한다. KBL에게 주어진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