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해 무장단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하면서 중동 지역 내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란은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지원과 함께 항전 의지를 밝혔다.
29일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유엔총회 일정에서 귀국 후 영상 연설을 통해 "나스랄라는 이란 '악의 축'의 중심이자 핵심 엔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텔아비브 소재 이스라엘군 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하메네이를 향해 "아야톨라 정권에 말한다"며 "누구든 우리를 때리면 우리는 그들을 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동에서 이스라엘의 긴 팔이 닿지 않는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8일 이스라엘 군의 공습으로 나스랄라가 사망하면서 이란을 포함한 무장동맹 '저항의 축'은 보복 의사를 밝혔다.
앞서 이란은 지난 7월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과 이스라엘-헤즈볼라 교전 격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개입을 우려해 전면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물리적 공격이 이어지자 기류가 변했다. 하메네이는 성명을 통해 "나스랄라의 피는 복수 없이 끝나지 않을 것이다"라며 "역내 모든 저항군은 나란히 서서 헤즈볼라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은 레바논 북부 등에서 지상전 준비에 돌입한 모양새다. 외신과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상전 대비 레바논과 국경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에서 "아직 과업은 끝나지 않았다"며 잔존 헤즈볼라 세력을 향한 추가 압박을 경고했다. 실제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군 수뇌부 회의를 열고 북부전선 준비 태세를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전쟁이 전방위로 확산할 조짐이 일자, 미국은 중동 지역에 미군 병력을 증원하는 등 대비책을 세우는 분위기다.
외신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나스랄라 사후 이란 및 헤즈볼라의 가능한 움직임에 대비해 역내에 미군 배치를 늘리는 방안에 대한 보고를 검토했다. 미국은 현재 중동에 약 4만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