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韓 외교장관 만나 美 중거리 미사일 배치 비판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만난 조태열 외교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연합뉴스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중국 측이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미국이 중거리미사일을 잇따라 배치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며, 이를 한반도 안보 문제와 연결시켰다.

조태열 외교부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은 28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참석차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 회담을 갖고 양자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런데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이 지역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할 뿐 아니라 지역 국가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는 전쟁이나 혼란이 있을 수 없으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모든 당사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중국은 계속해서 평화회담을 추진하고 한반도의 장기적인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군이 지난 4월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있는 필리핀에 최신 중거리 미사일 체계 '타이폰'을 배치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미군이 일본에도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온바 있다.

따라서 현재로선 미군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 계획이나 의사가 없는 한국 외교장관을 만나 뜬금없이 이 문제를 언급한 것은 향후 미군이 한국에도 중국을 겨냥해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특히, 이를 한반도 안보 문제와 결부시킨 것은 만일의 경우 한국에도 미군의 중거리 미사일이 배치될 경우 한반도 안보 상황이 더욱 불안해질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하며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조 장관과 왕 부장은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처음 만난 이후 7월 라오스 비엔티엔에서도 회동하는 등 4개월여 사이 3차례나 만났다. 왕 부장은 조만간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국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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