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레전드 수비수 디켐베 무톰보가 세상을 떠났다.
NBA는 1일(한국시간) "무톰보가 뇌암 투병 끝에 5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ESPN에 따르면 무톰보는 2년 전부터 애틀랜타에서 뇌종양 치료를 받아왔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무톰보는 센터 사관학교 조지타운대를 거쳐 1991년 NBA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덴버 너기츠에 입단했다. 이후 애틀랜타 호크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뉴저지 네츠(현 브루클린), 뉴욕 닉스, 휴스턴 로키츠에서 18시즌을 뛰었고, 평균 9.8점 10.3리바운드 2.8블록를 기록했다.
통산 블록 3289개로 역대 2위다. 1위는 3830개의 하킴 올라주원이다.
올해의 디펜시브 플레이어를 4회 수상했고, 올-NBA 팀에도 3회 뽑혔다. 올스타로도 8회 선정되는 등 최고의 수비수로 명성을 날렸다. 2015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덴버와 애틀랜타는 무톰보의 등번호 55번을 영구 결번했다.
상대 슛을 블록한 뒤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흔드는 세리머니로 유명했다. 무톰보는 "덕분에 많은 벌금을 냈다. 테크니컬 파울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어떤 심판도 퇴장을 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코트 밖에서 더 빛났다.
1997년 조국에 무톰보 재단을 설립하고, 수도 킨샤사에 병원도 건립했다. 은퇴 후에도 스페셜 올림픽 인터내셔널, 질병통제예방센터 재단(CDC 파운데이션), 유니세프 미국 기금 등에서 활동했다.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는 "무톰보는 삶보다 더 큰 존재였다.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블로커이자 수비수 중 한 명이었다. 경기장 밖에서는 다른 사람들을 돕는 데 모든 힘을 쏟았다"고 말했고, 카메룬 출신 조엘 엠비드(필라델피아)는 "코트에서의 업적은 물론 코트 밖에서 더 좋은 일을 했다. 아프리카는 물론 전 세계가 슬픈 날이다. 코트 밖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했고, 훌륭한 일을 많이 했던 내 롤모델"이라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