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헹크)는 2022년 11월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유명세를 탄 것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었다. 퍼포먼스 때문이 아니었다. 바로 예비 멤버로 함께했기 때문이다. 이후 조금씩 국가대표 발탁 횟수를 늘려갔다. 다만 골이 없었다. 지난해 3월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골문을 열었지만, VAR을 거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A매치 11경기에서 골맛을 보지 못했다.
소속팀 스코틀랜드 셀틱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벨기에 헹크로 이적하면서 다시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교체로 8경기에 출전해 3골을 터뜨렸다. 헹크의 특급 조커로 변신했다.
홍명보 감독도 10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 4차전(요르단, 이라크)에 오현규를 호출했다. 아픔으로 가득했던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첫 발탁이었다. 주민규(울산 HD),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와 함께 뽑혔다.
오현규는 요르단 현지시간 10일 열린 요르단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6분 주민규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오현규의 폭발력은 무서웠다.
주민규와 달리 스피드를 앞세워 요르단의 뒷 공간을 침투했다. 공중볼 경쟁에도 적극적이었다. 후방에서의 공중볼을 계속 따냈다. 강한 압박을 앞세워 리커버리도 5회 기록했다.
특히 후반 23분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배준호(스토크 시티)에게 공을 넘기고, 달렸다. 다시 공을 넘겨받은 뒤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로 요르단 골문을 열었다. 12번째 경기에서 터진 오현규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오현규의 골과 함께 한국의 2-0 승리로 끝났다.
오현규는 경기 후 플래시 인터뷰에서 "쉽지 않은 경기였다. 하나가 돼 승리할 수 있어 행복하다. 여기 온 팬들과 국민들에게 승리로 보답할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경기를 많이 뛰었는데 (데뷔골이) 오래 걸렸다.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