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서 뛰던 투수 벤 라이블리(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공을 던졌다.
라이블리는 16일(한국 시각)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2차전 뉴욕 양키스전에서 구원 등판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안타 1개와 볼넷 1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삼진 2개로 양키스 타선에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당초 라이블리는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하는 신세였다. 지난 시즌 신시내티에서 뛰던 라이블리는 올해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고 선발 투수로 뛰며 13승 10패 평균자책점 3.81을 올렸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구위가 약해 팀의 신뢰를 얻지 못했고, 포스트시즌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하지만 라이블리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ALCS 1차전에서 선발 등판했던 알렉스 코브가 허리 통증을 호소한 것. 클리블랜드는 당분간 코브가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고, 시리즈 도중 선발 투수를 긴급 교체했다.
기회를 잡은 라이블리는 첫 경기부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7회말 2사 후 등판해 첫 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공 2개로 내야 땅볼 처리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라이블리는 선두타자 재즈 치좀과 6구 승부 끝에 2루수 땅볼로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하지만 후속 앤서니 볼피에게 던진 포심 패스트볼이 복판으로 몰리며 우익수 방면 안타를 허용했다.
앤서니 리조를 삼진 처리한 라이블리는 알렉스 베르두고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다음 타자 글레이버 토레스를 침착하게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이날 클리블랜드는 양키스에 3 대 6으로 졌다. 지난 1차전도 내줬던 클리블랜드는 2차전마저 빼앗기며 2연패에 빠졌다. ALCS는 7판 4승제로 진행된다.
먼저 두 게임을 내준 클리블랜드는 오는 18일 열리는 ALCS 3차전에 내세울 선발 투수를 고민하고 있다. 라이블리와 개빈 윌리엄스 중 한 명이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라이블리는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다. 라이블리는 3년간 36경기에 나서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14를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