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 감독이 새롭게 한국 여자 축구 지휘봉을 잡았다.
신상우 감독은 17일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여자 축구와 국가대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한국 여자 축구는 지난 6월 콜린 벨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잉글랜드 출신 벨 감독은 2019년 10월 한국 여자 축구 최초 외국인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두 차례 계약을 연장하면서 총 4년 8개월 동안 한국 여자 축구를 이끌었다.
국가대표 사령탑 공백에 여자 축구는 7월 A매치 기간에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새로 가동됐고, 우선 과제로 여자 축구 사령탑 선임을 논의했다.
K리그1 김천 상무 코치였던 신상우 감독이 낙점됐다.
신상우 감독은 "여자 축구에 있다가 정정용 감독님과 만나 남자 축구로 온 지 3년이 됐다. 처음 면담을 했을 때부터 여자 축구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중요한 시기에 감독님이 먼저 좋은 기회가 있으니 생각해보라고 했고, 이 자리에 왔다"면서 "감독님께 혼나겠지만, 여자 축구를 유튜브 등으로 많이 시청했다"고 말했다.
신상우 감독은 김천 코치로 일하기 전 여자 축구에서 오래 일했다. 2015년 WK리그 보은상무 수석코치로 시작해 이천 대교와 창녕WFC에서 감독을 역임했다.
신상우 감독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백지 상태에서 스케치하고 색깔을 입힐 기회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소통과 신뢰, 두 번째 채찍보다는 더 잘할 수 있는 동기부여, 세 번째 여자 축구에 맞는 전술, 전략, 포메이션이 중요하다"면서 "모든 훈련을 계획적으로 하는 것을 좋아한다. 소집 기간이 길지 않은 만큼 어떻게 공격하고, 수비할 것인지 체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상우 감독은 지난 10일 선임 후 14일 첫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점은 조소현(버밍엄 시티), 김정미(현대제철) 등 베테랑들의 제외다.
신상우 감독은 "대체자가 있어서 뽑지 않았다. 나쁜 감정은 없지만, 대체할 자원이 있다"면서 "세대교체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지도자의 최종 목표가 국가대표 감독이라면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당장 세대교체를 하기에는 미흡하다. WK리그 1, 2년 차 선수들을 지켜보면서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