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7년 만에 총파업…"사장선임 공정성 훼손"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열린 '단체협약 쟁취 공영방송 사수 투쟁결의대회'.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제공

KBS 노조가 7년 만에 파업을 결의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이하 KBS본부 쟁대위)는 지난 21일 내부 투쟁지침을 통해 "반조합, 반공정, 위법성으로 훼손된 사장선임이 원천적으로 무효임을 선언하며 사장 선임절차를 막고 방송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파업에 돌입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KBS본부의 전국 모든 조합원은 최종 사장 후보자가 결정되는 23일, 자정을 기해 하루 총파업에 돌입한다. 야간 당직, 교대 및 시차 근무자, 조출자 등도 예외 없이 파업시간 동안 근무를 중단하고 파업에 동참한다.

KBS본부 쟁대위는 사장선임의 공정성 훼손을 파업 이유로 꼽으며 "법원이 2인 구조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의 의결이 위법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방통위의 위법한 의결을 거쳐 임명된 이사들이 KBS 사장을 선임하고 있으며 이사회는 사장 선임과정에 시민참여평가를 배제했다. 현직 사장으로 단체협약 체결을 거부한 박민 사장은 연임에 도전했고, 경영지원서를 대리 작성한 의혹이 불거졌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합원은 사측 간부가 총파업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어떤 암시나 지시를 포함한 모든 부당노동행위 발견 시 조합 상황실로 신고하고, 조합은 부당한 인사 조치나 업무 재배치가 발생할 경우 해당 책임자를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하는 등 강력히 대응한다"라고 지침을 전했다.
 
KBS본부는 차기 사장선임을 두고 KBS 이사회에 꾸준히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현재 사장선임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KBS 이사회는 지난 16일 박민 사장, 박장범 '뉴스 9' 앵커, 김성진 방송뉴스주간 등을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 KBS 이사회는 23일 면접 심사 및 이사회 표결을 거쳐 최종 사장 후보자 1명을 선정,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결국 KBS본부는 지난 7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92.76%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전체 조합원 2085명 가운데 1754명(84.12%)이 응답했고, 1627명(92.76%)이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지난 18일에는 600여명의 조합원들이 연차휴가 투쟁에 참여, '용산방송·무능경영 심판'을 내건 결의대회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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