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1차전, 이제 타격 활발해질 것" KIA 이범호 감독 기대가 현실로

역전 득점에 성공하는 KIA 최원준. 연합뉴스

"1차전 첫 날에는 긴장감이 높았기 때문에 칠 수 있는 공에 실수하는 상황이 나왔다. 긴장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1차전을 두 번 치르는 것이기 때문에 긴장감은 확실히 줄어들 것이고 더 활발한 타격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의 자신감은 현실이 됐다.

KIA는 23일 오후 4시부터 재개된 2024시즌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7회말 대량 득점으로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1차전은 이틀 전 폭우로 인해 서스펜디드(일시 정지)가 선언된 후 이틀 만에 재개됐다. 김헌곤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KIA가 0-1로 뒤진 6회초 무사 1,2루 상황부터 이어졌다. KIA에게는 위기였다. 삼성으로서는 좋은 공격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채 경기가 중단된 게 아쉬움으로 남을만 했다. 하늘이 야속했다.

이범호 감독은 "무사 1,2루에서 최소 점수를 주고 이닝을 막아내면 1차전도 충분히 승산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타자들이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긴장감을 1차전 폭우와 함께 씻어버렸기를 희망했다.

희망은 현실이 됐다. KIA는 전상현을 투입해 6회초 무사 1,2루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KIA에게는 반격의 발판이었다. 7회말 김선빈의 볼넷, 최원준의 안타 그리고 김태군의 희생번트를 발판삼아 2사 2,3루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삼성이 추격의 빌미를 주고 말았다. 임창민이 박찬호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1-1 동점을 허용한 뒤 볼넷을 내줬다. 소크라테스의 타석에서도 폭투가 나와 스코어가 뒤집혔다. 소크라테스는 적시타를 쳤고 스코어는 3-1로 됐다.

삼성은 현재 불펜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김윤수를 김도영 타석에 투입했다. 김윤수는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의 타점왕 오스틴 딘의 천적으로 명성을 날렸다. 하지만 김도영은 달랐다. 시속 152km 초구를 때려 적시타를 날렸고 스코어는 4-1로 벌어졌다.

경기가 일시 정지되기 전까지 삼성 선발 원태인에게 막혀 안타 2개밖에 때리지 못했던 KIA는 6회부터 3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때렸다. 상대가 실수로 인해 흔들릴 때 소크라테스와 김도영이 주축 타자 역할을 해주면서 한순간에 흐름을 가져왔다.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로 서스펜디드 경기가 성립된 1차전은 이범호 감독의 희망을 100% 충족시키며 KIA의 5-1 승리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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