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가 필요한데…" 구자욱 부상에 김영웅 번트 실패까지…삼성의 가을 불운

삼성 구자욱. 연합뉴스
삼성 김영웅의 번트 시도 장면.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의 2024년 가을야구에 불운이 계속되고 있다.

23일 오후 4시 2024시즌 KBO 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이 '재개'됐다. 원래 1차전은 이틀 전에 열렸지만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2루 김영웅의 타석 때 폭우로 인해 서스펜디드(일시 정지)가 선언됐다.

약 42시간 만에 1차전이 다시 진행됐다. KIA는 오른손 투수 전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삼성의 선택은 희생번트였다. 그러나 김영웅의 번트 타구가 힘 없이 투수 앞에 떨어졌고 그 결과 2루 주자가 3루에서 잡혔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6회초에 추가점을 뽑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작전은 실패했지만 야구는 확률 싸움이다. 번트를 잘 대면 안타 없이도 추가점을 낼 수 있었던 상황이다. 추가점을 냈어야 했는데 못 낸 게 아쉽다"고 말했다.

삼성은 결국 KIA에 1-5 역전패를 당했다. 큰 고비를 넘기고 상승세를 탄 KIA는 2차전마저 8-3으로 승리했다. 양현종의 호투, 김도영의 홈런 등이 KIA를 이끌었다.

삼성은 이미 전력의 한 축을 잃은 채로 한국시리즈를 시작했다. 간판 타자 구자욱이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도중 무릎을 다쳤다. 플레이오프 기간에 일본의 재활 전문 병원에 다녀오는 등 빠른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수비와 주루에 어려움이 있어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구자욱은 올해 타율 .343, 3홈런, 92득점, 115타점을 기록한 강타자다. 장타율 부문에서는 KIA 김도영(0.647), NC 다이노스의 데이비슨(0.633)에 이어 리그 3위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초반에 장타 생산 능력을 앞세워 LG를 압도했다. 그러나 구자욱이 빠진 이후 시원시원한 타구가 사라졌다.

박진만 감독은 "장타가 나오는 게 이기는 패턴인데, 안타 개수는 KIA와 대등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타점이 안 나왔다. 승리를 위해서는 장타가 나와야 하는데 단타만 나와서 어려운 경기가 됐다"며 아쉬워 했다. 구자욱의 공백이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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