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진행된 '광주 김치 축제'가 행사장 안에서 판매된 음식값을 두고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2일 온라인커뮤니티에 게재된 '광주 김치 축제 3만원짜리 보쌈'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에는 행사장에서 판매된 보쌈 김치 사진이 3장 첨부돼 있다. 3만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제공된 음식의 양이 부실했다는 취지였다.
첫 번째 사진에는 작은 그릇 2개에 김치와 새우젓이 각각 담겨있고 접시에는 스무 점이 안 되는 수육이 넓게 펴진 상태로 놓여 있다.
다른 매장에서 주문한 것으로 보이는 두 번째 사진에는 "여기도 3만원에 김치 더 달라고 하면 그냥 주셨다"는 설명과 함께 접시에 조금 더 많은 고기와 채소 쌈이 놓여 있었다.
'두부김치 보쌈 1만원' 설명이 적혀있는 세 번째 이미지에는 두부 3점, 고기 10여 점과 적은 양의 김치가 놓여 있었다.
축제에 다녀온 누리꾼들은 "보쌈김치 최악이었다. 부스 제공하는 기준을 모르겠다", "배추가 비싸서라고 핑계를 낼 것 같다", "양심은 예전에 팔아 치운 듯", "배춧값이 금값인데 이럴 줄 알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우주 최광(光) 김치파티'라는 주제로 열린 '제31회 광주 김치 축제'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출연자 최현석·여경래·파브리치오 페라리 셰프와 사찰음식 명인 정관 스님의 푸드쇼를 전면에 내세웠고 방문객 6만 8천 명, 매출 약 7억원이라는 성과를 기록했다.
하지만 축제를 앞두고 배추, 무 등 원예농산물의 가격이 폭등해 정부에서 배추 수입, 비축물량 공급 등 안정화 정책을 펼칠 정도로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열린 축제인 만큼 바가지 논란은 피해갈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역 축제의 바가지 논란은 꽤 자주 일어나는 편이다. 지난 1월 강원도 '홍천강 꽁꽁 축제'에서는 야시장 순대 가격이 2만원에 달했고, 4월 서울 여의도 벚꽃 축제에서는 고기 세 점에 단무지 세 조각을 얹은 1만원짜리 제육덮밥이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이훈 한양대학교 관광연구소 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바가지 요금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소비자 탓으로 귀결하면 문제는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며 "주최 측에선 먹거리 가격 책정 기준, 암행 점검 현황, 투입 예산, 만족도 조사 결과 등 객관적 자료를 내세우면 방문객들도 이에 대해 수긍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