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민이 아름다운예술인상 영화예술인상의 주인공이 된 가운데, 그가 남긴 수상 소감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황정민은 지난 24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스테이지28에서 개최된 제14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서 영화예술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로 호명된 후 무대에 오른 황정민은 "나는 사람들에게 나를 그냥 광대라고 소개하고는 한다"라며 "왜냐하면 내 나름대로 나는 이 시대의 예술가로서의 삶을 잘살고 있는데 예술가라고 얘기하면 사람들이 '네가 무슨 예술가나 딴따라지' 이런 이야기를 할까 봐 싸우기 싫어서 '저는 광대입니다'라고 이야기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 상을 받으니까 더 떳떳하게 예술가라고 얘기하려고 한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임권택 감독을 향한 오랜 마음을 내비쳤다. 황정민이 3차까지 이어진 오디션에 합격해 '우미관 지배인' 역으로 처음 영화에 발 들인 작품이 다름 아닌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이다. 덕분에 영화를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황정민은 내빈석에 앉아 있는 임권택 감독을 향해 "감독님께 얼굴 뵙고 인사드린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오늘 얼굴을 뵈니까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황정민은 "특히나 우리 아내가 이 상을 너무 좋아할 거 같다. 어떤 상보다 좋아할 것 같다"라며 "상금 때문인데 절대 백(bag)을 못 사게 말리겠다. 못 사게 말려서 이 상금을 좋은 데 꼭 쓰겠다"라고 우스갯소리를 건네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은 (재)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사장 안성기)가 매년 주최하는 시상식이다. 2011년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 창립되던 해 제정돼 매년 연말 영화, 연극, 공로, 선행, 독립영화 부문에서 활동이 돋보이는 예술인을 선정, 총 1억 원(각 2000만 원)의 시상금과 상패를 수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