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축구 대표팀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14개월 만에 경질됐다.
사우디축구협회는 25일(한국시간) 축구 대표팀 SNS를 통해 "만치니 감독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28일 사우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만치니 감독은 A매치 20경기 8승7무5패(승률 40%)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떠났다.
만치니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으로 평가받은 인물이다.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지휘하며 세리에A 3연패(2005-06, 2006-07, 2008-09)를 달성했고, 2011-12시즌에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우승을 이끌었다. 2018년부터는 고국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우승을 이뤘다.
지난해 8월 돌연 이탈리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그는 2주 만에 사우디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해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만치니의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천500만 유로(약 373억 원)에서 최대 3천만 유로(448억 원)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만치니 호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지난 1월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에서 한국과 연장 혈투 끝에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패해 탈락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C조에서도 1승2무1패로 3위로 추락하면서 만치니 감독의 경질 여론이 들끓었고, 결국 사우디축구협회는 만치니 감독과 동행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