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박진만 감독이 활짝 웃었다. KIA와 한국 시리즈(KS) 1, 2차전을 내준 뒤 반격의 승리를 거뒀다.
박 감독은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IA와 KS 3차전에서 4 대 2로 이긴 뒤 "타선 걱정이 많았는데 그래도 대구 와서 장점을 잘 살렸다"면서 "앞으로 시리즈가 더 재밌어질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삼성은 홈런 4방으로 4점을 내며 팀 홈런 1위(185개)다운 장타력을 뽐냈다.
선발 데니 레예스가 7이닝 1실점 역투로 승리 투수와 함께 경기 MVP가 됐다. 박 감독은 "레예스가 워낙 잘 던져줬다"면서 "확실한 레예스, 원태인이 나가면 무조건 이길 것 같다"고 칭찬했다.
삼성은 26일 4차전 선발로 원태인을 예고했다. 원태인은 1차전에서 5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다만 비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고, 이틀 뒤 열린 경기에서는 삼성이 역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오늘 이겨서 반전이 됐다"면서 "앞으로 좋은 흐름으로 준비 잘 하겠다"고 밝혔다.
김헌곤에 대해서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김헌곤은 7회말 1점 홈런을 날렸고, 5회초 2사 1, 2루에서 최원준의 좌전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걷어냈다. 박 감독은 "호랑이 잡는 사자, KIA 킬러로 아마 상대가 김헌곤을 제일 무서워할 듯싶다"면서 "KIA는 워낙 타선이 잘 터지고 강한데 우리가 항상 상대 타자에 위협을 느끼듯 KIA도 김헌곤이 제일 위협적일 거 같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필승조에 대한 신뢰도 찾았다. 박 감독은 "필승조가 임창민, 김재윤인데 임창민이 광주에서 힘든 상황을 만들었지만 믿고 내보내는 필승조"라면서 "앞으로 시리즈에서도 계속 믿고 나간다"고 밝혔다. 임창민은 1차전 7회말 잇딴 폭투로 실점해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이날 ⅔이닝 1실점으로 선방했다.
김재윤은 8회 2사에 등판해 9회까지 승리를 지켰다. 9회초 2사 만루에서 박찬호에게 좌선상 2루타성 타구를 맞아 역전까지 허용하나 싶었지만 다행히 파울이 됐다. 결국 박찬호를 3루 땅볼로 잡아 경기를 매조졌다. 박 감독은 "아찔했다"면서 "라인 선상 페어가 됐으면 역전까지 될 수도 있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일단 5차전까지는 가게 됐다. 박 감독은 "선발 투수는 미정이고, 불펜데이로 우선 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