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는 28일 오후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시즌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디아즈에게 연타석 투런홈런을, 김영웅에게 솔로홈런을 내주며 경기 초반 1-5로 끌려갔다.
하지만 KIA는 포기하지 않았다. 삼성은 구자욱, 강민호가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상태였고 마운드 소모 역시 KIA보다는 컸다. KIA에게는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게 시급했다.
베테랑 최형우가 해냈다.
최형우는 3회말 1사 1,3루에서 적시타를 때려 점수차를 3점으로 좁혔다. 선두타자로 나선 5회말에는 삼성 불펜 김태훈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쏘아올려 챔피언스 필드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역사적인 홈런이었다. 최형우는 이날 40세 10개월 12일의 나이로 대형 아치를 그리며 역대 KBO 리그 최고령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2022년 SSG 랜더스 시절 김강민이 남겼던 종전 기록(40세 1개월 25일)을 갈아치웠다.
최형우의 라인업 복귀는 KIA가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았다. 허리 통증으로 지난 경기에 결장했던 최형우는 한 경기 만에 6번 타자로 라인업에 복귀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몸 상태가 안 좋으면 안 된다고 할 선수인데 괜찮으니까 그랬을 거라 생각하고 경기에 나가주는 게 팀에게 가장 좋다"고 말했고 그는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최형우는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KIA의 7-5 역전승을 견인했다. KIA는 삼성을 7-5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통산 12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단 한 번도 우승을 내준 적 없는 구단의 전통을 이어갔다.
최형우 개인에게는 여섯 번째 우승이다. 삼성은 그의 친정팀이다. 최형우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 왕조 시절을 함께했고 KIA로 이적한 후에는 2017시즌 우승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