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 투어에서 스페인 강호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헐크 강동궁(SK렌터카)을 또 다시 꺾고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를 넘어 역대 다승 단독 2위에 올랐다.
마르티네스는 2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5차 투어 '휴온스 PBA 챔피언십' 남자부 결승에서 강동궁을 눌렀다. 세트 스코어 4 대 1(15:11 15:7 10:15 15:13 15:14) 승리를 거뒀다.
통산 6번째 우승이다. 마르테니스는 조재호(5승)와 다승 공동 2위에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남자부 최다승은 현재 PBA를 떠나 있는 '최강'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의 8승이다. 남녀부를 통틀어 PBA 최다 우승은 이번 대회 여자부 정상에 오른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의 10승이다.
마르티네스는 우승 상금 1억 원을 더해 역대 상금 랭킹 단독 3위(8억100만 원)에 올랐다. 1위는 쿠드롱의 9억9450만 원, 2위는 조재호의 8억2700만 원이다.
또 마르티네스는 올 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까지 강동궁을 다시 결승에서 눌렀다. 강동궁과 함께 시즌 2승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강동궁은 시즌 3번째 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강동궁은 5번 투어에서 4번이나 결승에 올라 2번 우승, 준우승의 상승세를 이었다. 경기 후 강동궁은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그래도 올 시즌 결승에 많이 올라 슬럼프가 길게 가지 않을 것 같다"면서 "올 시즌 시작이 좋은 만큼 좋게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마르티네스는 세트 스코어 3 대 1로 앞선 5세트 위기가 왔다. 강동궁의 거센 반격에 10 대 11로 끌려갔다. 그러나 4이닝째 절묘한 3뱅크 샷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5이닝째 짧은 뒤돌리기로 승기를 잡았다. 결국 긴 뒤돌리기와 비껴치기 등을 앞세워 우승 축포를 쐈다.
경기 후 마르티네스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를 한 게 우승의 원동력"이라면서 "올 시즌 2번 우승을 해서 너무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르티네스는 "올 시즌 컨디션이 좋고 전성기에 온 것 같다"면서 "왕중왕전인 월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는데 꼭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자신감 넘치는 목표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