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29일 북한이 이른바 '평양 무인기 침투' 사건을 주장하는 데 대해 "남남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측면과 함께 북한 내부적으로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국정원의 무인기를 이용해 평양에 보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이 없을 것"이라며 부인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이날 국가정보원에서 비공개로 열린 국정감사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몇 년 동안 11차례 우리나라에 (북한이) 무인기 침투를 시킨 주제에 대한민국에 대해 항의할 것(명분)이 있느냐'는 발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군 당국(국방부)에선 한반도 영역에서 넘어간 건 없다는 애매한 답이 있었다"며 "육상이 아닌 곳에서 넘어갈 수 있다는 추측인데, 유엔사가 조사하고 있다고 하니 정부나 유엔사에서 합치된 결론으로 발표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원식 실장이 국정원의 몇몇 드론을 원장이 모르게 북한에 보냈을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조 원장이 "사실이 아닐 것이다. 알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러시아에 파병된 정예부대 '폭풍군단'에 대해 국정원이 "북한에서는 군에 입대하는 연령이 18세부터 시작하기에 10대 후반도 일부 있고, 20대 초반이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앳되어 보일 수는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들의 전투능력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폭풍군단으로서 받아야 할 기본전투훈련은 받은 거라 봐야 하기 때문에 전투 능력을 낮게 평가해선 안 된다"면서도 "다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자체가 (기존의 전쟁과 다른) 현대전의 특성을 갖고 있기에 파병된 군인들의 전투력은 미지수"라고 답했다.
국정원은 우크라이나에 파견된 북한군의 총책임자로 알려진 김영복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에 대해서는 "그를 포함한 선발대가 전선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고, 현재 확인 중"이라며 "이는 북한의 파병부대들이 쿠르스크로 이동하는 일이 임박했다는 점을 시사하는 측면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의원은 '쿠르스크로 가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일절 판단을 가진 설명이 없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군인들뿐만 아니라 노동자들도 보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대러 노동자 송출도 꾸준히 이어져서 올해 들어 4천여명의 노동자들이 파견된 것으로 추산한다"며 "급여는 월 800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지난주 긴급현안보고에선 군인들은 월 2천달러로 추정된다고 했는데, 노동자는 800달러로 추정된다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