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의과대학생들의 휴학 승인을 대학 자율에 맡기기로 한 가운데 연세대 원주의과대학이 의대생 휴학을 승인한 데 이어 강원지역 의과대학들도 휴학 승인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31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원주 연세대 미래캠퍼스는 최근 의대생들의 휴학 신청을 승인했다. 앞서 윤동섭 연세대 총장은 최근 미래캠퍼스 의대생들의 휴학계 승인 의사를 밝혔으며 학교 측은 남은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이후 전국에서 처음으로 1년간 '동맹 휴학'을 결정했던 한림대는 조만간 최양희 총장 주재로 휴학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림대의 경우 휴학 승인 권한은 총장에게 있다.
휴학 승인 권한을 학장에서 총장으로 변경한 사안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강원대 측은 "휴학 승인 권한은 아직 의대 학장에게 있고 의대 학장이 숙고 중"이라는 입장이다.
강원대 관계자는 "국립대는 교육부 방침을 따라가는 수 밖에 없다"며 "논의는 계속하고 있고 교육부 입장이 바뀌었으니 달라질 수도 있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강원대의 경우 휴학을 신청한 학생 279명 중 23명이 승인됐으며 나머지 256명에 대한 휴학 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이 공개한 '서울대를 제외한 9개 국립대 의대생 휴학 처리 현황'에 따르면 올해 휴학 신청자(1·2학기 전체) 4647명 중 6.9%(322명) 만이 휴학 승인 처리됐으며 나머지 93.1%(4325명)는 휴학 보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9일 의대가 운영되고 있는 40개 대학 총장들과의 영상 간담회에서 "학생 복귀와 의대 학사 정상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학생들이 개인적인 사유로 신청한 휴학에 대해서는 대학의 자율 판단에 맡겨 승인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지난 6일 '의대 학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 대책(안)을 발표하면서 의대생들의 복귀를 전제로 휴학을 승인할 수 있다고 안내한 지 23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