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1일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것과 관련해 중국 당국이 '각 당사자가 노력하길 희망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반도(한반도)의 이웃 국가로서 중국은 반도 형세의 발전(변화)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중국은 시종 반도의 평화·안정을 수호하고 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동하는 것이 각 당사자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해왔다"며 "각 당사자가 이를 위해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탑재한 우주발사체 쏘아올린 지난 5월 31일에도 "정세가 계속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는 유일한 출구는 각 측이 한반도 평화체제 부재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쌍궤병진(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협상 병행)'의 발상에 따라 의미 있는 대화를 재개해 각자의 합리적 우려를 균형 있게 해결하는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또, 북한이 잇따라 탄도미사일과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SLCM) 등을 발사하며 무력 도발을 이어가던 지난 3월에는 "한반도 정세불안의 주된 원인은 당사자들이 북한이 비핵화조치에 호응하기를 거부하고 오히려 북한에 대한 압박과 억지력을 계속적으로 강화하는데 있다"고 주장하며 한반도 정세불안의 원인을 한국과 미국 등에 돌리기도 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10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 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 탄도 미사일이 신형 고체추진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면서 "최근에 북한이 공개했던 12축짜리 TEL(이동식발사차량)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어서 추가로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 미사일이 약 7000km까지 상승했고 비행시간은 약 86분으로 역대 최장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