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공천 개입 넘어 지휘…매우 엄중한 상황"

윤석열-명태균 '김영선 공천 개입' 녹취 파장
민주당 내일 지역위원장·국회의원 비상회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공개된 윤석열 대통령의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 관련 육성 녹취에 대해 "국민들 보시기에 대통령이 공천에 개입한 정도를 넘어서 사실상 지휘·지시했다고 보이기 때문에 쉽게 넘어갈 수 없는 매주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이 대표는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으로선 일종의 정치적 비상 상황이라 판단하고 대응도 비상하게 해야겠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관련해 민주당은 내달 1일 소속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이 참여하는 비상 회의를 열 예정이다.


앞서 민주당은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이 김 전 의원 공천에 개입하는 정황이 담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통화 녹음 파일을 폭로했다. 해당 녹취에서 윤 대통령은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김 전 위원의 공천을 직접 당에 부탁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민주당에 따르면, 해당 통화는 지난 2022년 6월 재보궐선거에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기 직전 이뤄졌다. 통화는 2022년 5월 9일 진행됐고, 실제로 김 전 의원은 다음 날인 5월 10일 공천을 받았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논의한 내용에 대해 "대통령 육성이 공개된 건 충격적이고 중대한 사안"이라며 "비상한 각오로 이 문제를 헤쳐나가겠다는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일(11월 1일) 긴급으로 비상 지역위원장·국회의원 비상 회의를 열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공유하고 다음달 2일 집회에서 당원들의 뜻을 모으는 연석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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