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과 정진석 비서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두고 충돌했다.
1일 운영위 소속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은 정 실장을 향해 "오늘 비서실장님 모습을 보니 무슨 개선장군인 것 같다. 남들이 보면 대통령 지지율이 한 60%쯤 되는 상황에서 국회에 오신 것 같다"며 "말씀하는 걸 보면 윤석열 대통령 아무 잘못 없고, 김건희 여사도 전혀 부적절한 것 없고 다 잘 돌아가고 있는데 야당의 정치 공세고 다 국민들의 오해고 그런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비서실장님 같은 분들이 대통령을 모시고 계시니까 대통령의 지지율이 19%가 나오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우리가 검찰총장을 뽑았나 대법관을 뽑았나. 윤석열이라는 인물을 대통령으로 뽑은 것 아닌가. 그런데 계속해서 '법률적으로 문제없다'는 말씀만 하고 있다. 대통령이 국민 앞에 정치적인 책임과 도의적인 책임을 먼저 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정 실장은 중간중간 "사안마다 다르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사안에 대한 문제인지 따져봐야 한다" 등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들의 충돌은 천 의원이 최근 공개된 윤 대통령의 육성 녹취를 거론하면서 시작됐다. 천 의원은 "대통령에게 수많은 축하 전화가 왔고 기억을 잘 못했다고 했는데, 그냥 축하 전화를 받아서 '아 그래 고맙습니다, 내일 취임식에서 봅시다'라고 끊으신 게 아니지 않나"라며 "김영선이라고 하는 특정 인물의 공천과 관련해 그것이 무슨 달래기 위한 목적이든, 거짓말을 하신 거든, 굉장히 구체적인 말씀을 하셨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정 실장은 "김영선 공천은 천하람 의원도 잘 아는 이준석 당시 당 대표가 아무 문제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이준석 대표한테 물어봐라"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천하람 의원이 명태균씨를 더 잘 알지 않나. 굴 파기 하고 가서 뭘 심지 않았나. 이준석 대표도 있었고"라고 덧붙였다. 이는 과거 명씨와 이준석 대표 등이 함께 칠불사에 가서 홍매화를 심었다는 사실을 끄집어 낸 것으로 보인다. 당시 국민의힘 공천에서 떨어진 김영선 전 의원이 폭로를 대가로 개혁신당 비례대표를 희망해 칠불사에서 논의를 했었다는 내용이 언론 보도화된 바 있다.
이에 천 의원은 "명태균씨는 대통령이 더 잘 아는 것 같다"며 "비서실장이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맞받아쳤고, 서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천 의원은 "국민 앞에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인정을 해야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한다고 그게 되겠나"라고 지적했고, 정 실장은 "개혁신당 지지율이나 생각하라"고 받아치면서 장내가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결국 박찬대 운영위원장이 나서서 발언을 중단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