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의 통화 녹취를 추가로 공개했다. 민주당은 이번 녹취에 명씨가 2022년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에게 여론을 조작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11일 공개한 음성파일에 의하면 명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그때 ARS(자동응답시스템)를 돌리면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상대편 지지자가 누군지가 쫘악 뽑아져 나온다"며 "자 15일, 16일날 딱 당겼어. 그 다음에 진짜 (여론조사가) 돌아가는 날 우리도 조사하면 안 되나"라고 조사 방식을 설명했다.
2022년 3월 녹음된 녹취에서 해당 인물은 "상대 지지자한테 전화하지? 그럼 그 사람은 전화를 받았다고 하지 그 다음 전화를 받느냐"고 효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민주당은 명씨가 앞선 조사로 국민의힘 당원들의 지지 성향을 파악한 후, 이를 활용해 공식 여론조사 때 이른바 방해 조사를 실시한 정황이 담긴 녹취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단장인 서영교 의원은 이날 조사단 2차 회의에서 "실제로 같은 시간에 이뤄지는 중앙당과 언론사의 공식적인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이 한 차례 여론조사에 응답했기에 재차 응답을 꺼리게끔 하는 방법을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명씨가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드러났을 경우를 대비해 만든 알리바이도 녹취에 담겼다고 주장했다.
녹취에 의하면 명씨 추정 인물은 "그 왜 전화하느냐 '아니 우리가 뭐 우리가 뭐 여론조사 하는데 언론사에서 자체 조사 안 되는가', '당에서 그날 조사한 거였나 우린 당원이 아니기 때문에 그 조사한 거 모른다', 아니 대한항공 비행기 뜬다고 아시아나 비행기 뜨면 안 되는가"라며 "나는 결제 잘 해주면 다 가르쳐줄 수 있다. 임대 싹 해갖고 싹 세팅 해갖고 XX도 돌려보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