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이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 논란'과 관련한 대통령실의 대응에 대해 "반성은커녕 제보자 색출에 혈안이다"라며 맹비난했다.
군 장성 출신인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러 경로로 확인한 결과 윤 대통령은 이미 지난 8월부터 골프를 즐긴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실은 지난 9일 윤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 소식이 알려지자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위해 8년 만에 골프채를 잡았다'고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반복된 거짓말로 국민 신뢰를 잃은 지도자는 그 자리 또한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CBS노컷뉴스는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골프 라운딩을 위해 태릉체력단련장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포착해 4시간가량 골프 라운딩을 진행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CBS노컷뉴스 취재 바로 다음날 윤 대통령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위해 최근 골프 연습을 시작했다고 알렸지만 지난 8월부터 총 7차례 골프를 쳤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였다.
김 최고위원은 경찰이 언론 취재 경위에 대해 수사에 나선 상황도 비판했다. 그는 "경찰 광역수사대가 영장도 없이 골프장 관계자들의 신상정보를 가져갔다고 한다"며 "민간인 사찰 아니냐. 통신조회라도 해서 국회 보좌진이나 언론인들과 통화했는지 찾아내겠다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김 최고위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골프장을 찾은 날짜는 8월 24·31일, 9월 7·28일, 10월 12일, 11월 2·9일 등 총 7차례다. 각각 부천 화재 참사, 한미연합훈련 '을지프리덤쉴드' 기간, 평양에 무인기 침투,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정황 육성 공개 시점 등과 맞물려있다. 김 최고위원은 "골프 그 자체를 지적하는 게 아니라 그 시기가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국민이 거리로 나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외치고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촉구했을 때도 국민의 분노와 정의를 향한 외침엔 귀를 막고, 골프장에 울려 퍼지는 '나이스샷'이란 소리에만 귀를 열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도 "이번 골프 사건은 총선 때 '대파 사건'을 연상케 하는 황당한 사건"이라며 "특히 천공과 외교안보팀도 해리스 당선을 밀었다는 게 알려진 상황에서 무려 3개월 전부터 트럼프 당선을 대비하고 평양에 무인기가 온 다음날도 '너희는 치지 말고 내가 준비할게'하는 유비무환 통솔력을 보여준 대박 사건"이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