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우크라이나 휴전 협정 테이블에 앉을 의향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크렘린궁 내부 의사에 정통한 5명의 전현직 러시아 관리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분쟁 동결'에 폭넓게 동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요구한 3명의 소식통은 러시아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우크라이나에서 점령한 4개 지역의 정확한 분할에 대해 협상할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이 4개 지역이 자국 핵우산의 보호를 받는 러시아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 2명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부 하르키우와 남부 미콜라이우에서 점령 중인 비교적 작은 지역에서는 철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영토의 18%를 점령하고 있다.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의 80%, 자포리자와 헤르손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고, 하르키우와 미콜라이우 영토 일부를 통제 중이다.
소식통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나 우크라이나 내 나토군 주둔을 용납하지 않겠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해 푸틴 대통령과 대화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관해) 접촉하고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반복적으로 언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