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동국대학교 교수 108명도 시국선언문을 내고 윤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동국대 교수 108명은 21일 시국선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하야하기 바란다"며 윤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동국대 교수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지난 7일 대국민담화·기자회견 이후 진행된 윤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에 대해 "회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는 속에 골프 연습을 시작했는데,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 대비책이라 한다"며 "엉뚱한 대응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국민·기자회견에 대해서도 "실망을 넘어 절망에 가까운 것이었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그동안 정부의 행보에 우려를 제기하며 여러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잇따라 왔지만, 대통령은 전혀 국정 기조를 바꿀 마음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교수들은 "대통령은 현재 제기된 의혹을 일부 언론 탓으로 돌리는가 하면, 김건희 특검법은 인권유린, 반헌법적 정치 선동이라고 강변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어떤 국민을 위해 일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위기일수록 국민의 대표, 특히 대통령의 의지, 그리고 소통을 통해 힘을 모들 수 있는 통합의 노력이 요구되지만, 윤 대통령에게는 이 중 어느 하나도 확인 바 없으며 오히려 해묵은 이념투쟁에 골몰하면서 한반도의 전쟁 위기마저 고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 출산율 급락, 기후 위기, 경제적 양극화 등에 대한 대책들은 논의의 대상조차 되지 못하고 선거 부정, 친일 논쟁, 이념 논쟁, 심지어 각종 주술행위들이 뉴스를 채우고 있다"며 "국정 기조 전반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고작 핸드폰을 바꾸겠다고 응답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학 교수 시국선언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가천대 교수노조의 시국 성명 발표를 시작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고려대학교, 한양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전남대학교, 충남대학교, 가톨릭대학교, 아주대학교, 남서울대학교,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민교협), 경희대학교, 국민대학교, 중앙대학교, 진실과 정의를 위한 제주 교수·연구자 네트워크 등에서도 잇따라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앞서 지난 18일과 19일에는 국립안동대학교, 대구대학교, 경북대학교 교수와 연구자들까지 시국선언에 나서면서 대학가 내 윤 대통령 비판 여론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더욱 강하게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