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 철제 구조물(망루)을 세운 이들이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4일 도시개발법 위반 혐의로 A씨 등 6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구룡마을 주민들의 집회 과정에서 구청의 허가 없이 망루를 세운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붙잡힌 이들은 모두 망루를 설치한 작업자로 구룡마을 주민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구룡마을 주민 200여명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자정 무렵까지 '거주 사실 확인서' 발급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구룡마을 입구에 구청 허가 없이 10m 높이의 망루가 세워졌고 일부 주민이 망루에 올라 텐트를 설치하고 농성했다.
경찰 관계자는 "망루의 구체적인 설치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 5월 구룡마을에 최고층수 25층의 공동주택 3520세대를 조성하는 도시개발구역 개발계획을 확정했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올해 연말까지 주민 이주와 마을 철거를 마치고, 내년 착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주민들이 분양권 등을 요구하며 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현재 망루 주변에는 경찰 기동대가 배치돼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