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템 우메로우 국방부 장관을 필두로 하는 우크라이나 특사단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상황 등을 공유하고 무기 지원 등을 요청하기 위해 27일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측 특사 방한 계획을 공식화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2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우메로우 장관이 이끄는 우크라이나 특사단은 이날 오전 입국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는 데 이어, 김용현 국방부 장관 등 정부 주요 인사들과 만나 무기 지원 관련 내용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특사를 보낸다고 했고, 윤 대통령과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윤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특사 파견 의사를 밝혔고, 다음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측에서 특사를 지정하고 우리나라에 와서 이야기할 계획을 짜는 데는 하루, 이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피우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동향과 우리나라의 우크라이나 지원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시비하 장관은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으로 양국이 공동의 안보 우려를 갖게 됐다며 이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고, 우크라이나 특사가 가까운 시일 내 우리나라를 방문해 관련 협의를 이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도 우크라이나 특사 방한 시 의미 있는 협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무기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곧 우리나라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SCMP는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이르면 27일 우리 측 담당자들을 만나 대공 미사일 등 지원을 바라는 무기 리스트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