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쓰러지고 눈길에 '쾅·쾅"…강원 30㎝ 폭설에 사고 속출

폭설에 쓰러진 나무. 강원소방본부 제공

강원지역에 최대 30cm 안팎의 눈이 내리면 나무 쓰러짐과 정전, 눈길 교통사고 등 피해도 속출했다.

28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2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내린 눈은 평창 대화 31.7㎝, 원주 치악산 29.3㎝, 횡성 22.4㎝, 원주 문막 20.4㎝, 춘천 남산 12㎝, 미시령 12.5㎝, 삽당령 10.5㎝, 양양 오색 3.8㎝, 속초 설악동 2.5㎝ 등을 기록하고 있다.

원주와 횡성은 대설경보가 유지되고 있으며 태백, 영월, 평창평지, 정선평지, 홍천평지, 춘천, 강원북부산지, 강원중부산지, 강원남부산지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까지 예상 적설은 중남부내륙·산지는 5~10㎝(많은 곳 15㎝ 이상), 북부내륙·산지 2~7㎝, 중북부동해안은 1㎝ 내외가 되겠다.

사흘째 눈이 이어지면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으로 나무 쓰러짐 62건, 고립 4건, 기타 10건 등 모두 84건의 자연재해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원주에서 발생한 53중 추돌사고 현장. 강원소방본부 제공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지난 27일 오후 5시50분쯤 원주시 호저면 만종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차량 53대 연쇄 추돌 사고도 발생해 11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고 여파로 도로는 3시간 가량 통제됐다. 경찰은 내리막길을 가던 승용차가 멈추자 뒤따르던 차량들이 잇따라 충돌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횡성에서는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부러진 나무가 전신주 위로 쓰러지면서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추위 속에 큰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력공사 강원본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선 전신주 위로 나무가 전도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횡성읍, 갑천면, 공근면, 둔내면, 우천면 일대 274 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한전은 오후 2시부터 복구작업에 착수해 같은 날 오후 6시30분쯤 작업을 마무리하고 다시 전력을 공급했다.

27일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석터널 입구에서 발생한 눈길 교통사고 현장. 강원소방본부 제공

앞서 최대 30㎝ 이상의 폭설이 예보되자 강원도는 지난 26일 오후 10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 운영에 나서며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각 시군에서 497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장비 1300여 대와 1300여 명 인력을 대거 투입해 제설작업에 나서고 있다. 설악산과 오대산, 태백산 등 도내 국립공원 탐방로 64곳의 통행을 제한했으며 원주에서 제주로 향하는 비행기 3편도 결항됐다. 고성군 토성면 미시령 옛길 정상~델피노 삼거리(6.6km) 구간도 지난 27일 오후 6시부터 별도 해제 시까지 전면 통제한다.

김진태 지사는 18개 시군 및 재난 부서와 긴급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인명·재산 피해 방지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전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어제(27일)부터 강원 내륙과 산지에 많은 눈이 내려 쌓여있는 가운데, 기온이 낮아지면서 내린 눈이 얼어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며 "출·퇴근길 차량 운행 시 충분한 차간 거리와 함께 감속 운행하고, 보행자는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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