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28일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 정기세미나 강연을 마친 뒤 '일부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이 한 대표가 특검과 관련해 뉘앙스가 달라진 것 같다며 특검 수용 여지를 남기는 듯한 말을 했다'는 취재진 질문에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답했다.
다음달 10일 예정된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놓고 여당 원내 지도부는 이탈표 방지를 위한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있다. 친윤계 대표인사 격인 권 의원 역시 이같은 상황을 의식해 "만에 하나 당원게시판 문제를 김 여사 특검과 연계시킨다는 것은 엄청난 후폭풍이 일어날 것이고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강조한 것이다.
권 의원은 친한계의 이탈 가능성을 문제삼으면서 당내 내홍이 심화되면 정권 재창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개진했다.
권 의원은 이날 특강에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국무총리,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동영 당시 민주당 대표 사이의 불화를 예로 들었다.
권 의원은 "당내 갈등 상황에서 당 지도부는 문제제기하는 사람이 아니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며 "갈등 상황을 표출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길게 보면 절대 이익이 안 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과 날을 세우는 친한계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권 의원은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서도 "계속 이런 식으로 당내 분란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사실관계 파악을) 거부하면 한동훈 대표 리더십에 심대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압박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과연 누가 그런 행위(비방글 작성)를 했는지 당에서 먼저 밝힐 필요가 있다"며 "그걸 밝히는 게 한 대표의 리더십을 더 확고히 하고 강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문제는 간단하다. 당 지도부가 누가 했는지 파악해서 발표하면 된다. 실수가 있었으면 잘못했다고 사과하면 되고 억울하면 법적 조치를 취하면 되는 것"이라며 "때와 상황, 자신의 직분에 맞춰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