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 패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 이후 3주만에 영상 메시지를 내놓았지만 수척해지고 집중력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때 자신을 도왔던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한 화상 회의를 지난 26일 개최했고 민주당은 회의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한 발언이 담긴 28초짜리 영상을 엑스(X) 계정에 올렸다.
해리스 부통령은 영상에서 "누구든 여러분으로부터 힘을 빼앗아 가도록 만들지 말라"면서 "여러분들은 11월5일(대선일) 이전에 가졌던 것과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던 것과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고 여러분들은 관여하고, 영감을 줄 동일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어떤 환경이 여러분들로부터 여러분의 힘을 빼앗아 가도록 허용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잠행을 이어갔기 때문에 이날 공개된 영상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선거 운동 기간 내내 보여줬던 해리스 부통령 특유의 쾌활한 웃음과 활력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영상 공개 직후 소셜미디어 등에는 '부통령에게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폭스뉴스 등 일부 보수 매체와 공화당 지지자들은 "해리스가 술을 마신 채 말하는 것 같다"며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27일 현재 해당 영상의 조회수가 4천200만 회를 넘겼는데 해리스의 손에 술병을 합성한 영상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그와 같은 영상을 올린 것은 홍보 전략상의 실수였다는 지적도 나온다.